[단독]미계약 로또 아파트 어디로?…‘줍줍족’ 조사 착수

2019-04-29 50



서울 집값이 이렇게 떨어질 줄 모르는 가운데, '줍줍족'. 이라는 부동산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.

아파트 청약에 당첨됐지만 포기하는 사람들의 계약을 주워가듯 사들이는 현금부자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요.

국토부가 서울의 미계약자 전수조사에 나섭니다.

김남준 기자가 보도합니다

[리포트]
교통이 편리한 서울 중심가에 지어져 당첨만 되면‘'로또'라고 불렸던 아파트입니다.

최고 경쟁률이 57대 1까지 치솟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174가구나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.

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42%가 미계약으로 남은 겁니다.

최근 분양을 마친 다른 아파트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.

각각 전체 공급 물량의 20% 정도가 미계약으로 남았습니다. 

이런 미계약 아파트는 이미 집을 가진 사람도 추첨을 통해 또 가져갈 수 있습니다.

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계약 아파트 추첨에 작게는 10배에서 많게는 30배 넘는 지원자가 몰렸습니다.

결국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

국토부 관계자는 “ 미계약이 많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” 고 밝혔습니다.

사실상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에 나선 겁니다.

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에게 우선 청약기회를 주고 있지만, 일괄적인 대출규제 때문에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미계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.

[심교언 /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]
"(아파트 가격) 60% 이상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… "

또 1순위 자격요건이 자주 바뀌고 복잡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.

국토부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청약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입니다.

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.

kimgija@donga.com
영상편집 : 이혜리